주일 오후, 5살 된 어린 아이가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물 위에 집을 짓고, 옹기 종기 모여 사는 동네 이웃 집에서 시작한 불길은 깊은 잠에 빠져 있는 이 어린 소녀의 집을 순식간에 덮쳤습니다. 집 밖에 있던 가족들은 사랑하는 딸이 밖에서 놀고만 있는 줄 알고, 황급히 불길을 피했습니다. 갑자기 불길에 휩싸인 이 어린 소녀는 소리치고, 울부짖어도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살기 위해 마지막 선택한 것은 자기가 살고 있는 집 아래 물 속으로 뛰어내렸습니다. 집 안에 화장실이 없는 집, 자기들의 집 아래 물 속으로 용변을 보고 생활 쓰레기를 버렸던 그 곳으로 그 소녀는 살기 위해 뛰어 내렸습니다. 결국 그 똥 물 속에서 그 아이는 불길과 함께 처참하게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비나까얀!
마닐라 공항 뒤편 마닐라만의 한 쪽 켠에 위치한 도시 빈민들의 공동체!
꿈을 안고 수도 마닐라로 왔지만, 절망의 탄식이 똥물을 이루고, 그 위에 또 다른 희망의 집을 짓고 살아가는 사람들!
2-3평 되는 공간에 평균 7-8명의 가족들이 쓰레기 더미에서 주워온 양철과 비닐 장판, 나무, 브로크 등으로 자기들만의 집을 짓고, 개와 닭들과 함께 500여 세대가 살아가는 마을에 지난 주일 (4월 6일) 오후에 불이 났습니다. 불길은 순식간에 300여 채의 집들을 태우고 7시쯤 간신히 진화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희망이 없는 이들을 위한 예배당도 불길에 전소되었습니다. 불길이 뿜어내는 유독 가스, 예배당의 불길을 잡기 위해 3-4대의 소방차가 뿜어대는 물줄기, 경찰관들의 제지….. 도저히 예배당 건물에 접근 할 수 없었습니다. 발만 동동 구른다는 말의 의미를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 첨부 파일, 사진을 참고하십시오.
비나까얀 교회!
다음 날 새벽 일찍 다시 찾아 간 그 곳은 어떤 말로도 표현 할 수 없었습니다.
토끼 눈알이 되어 있는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부둥켜 안은 채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 울고, 불 길에 무너져 내린 예배당을 붙들고 울고, 또 울고…… 삶의 소망이 무너져 내린 것 같은 예배당을 조심스레 거닐다가 검게 타버린 강대상의 십자가를 붙들고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우리의 대책은 하나님 한 분 밖에 없습니다.”“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롬8:28))
비나까얀 교회는 63살이 된 교회입니다. 이 교회 건물은 20년 전에 건축한 예배당입니다. 보수에 보수를 반복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역사 동안 절망과 탄식의 바다 위에 서 있는 유일한 소망의 등대였습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이 땅의 지옥과 같은 처참한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삶의 소망과 새 생명을 얻은 곳입니다. 그런데 이들의 생명의 보금자리가 불길에 전소되었습니다. / 첨부 파일, 사진을 참고하십시오.
남아 있는 건물 벽체도 불길의 영향으로 언제 무너져 내릴지 모릅니다. 우리 비나까얀 가족들은 다음 주일(종려 주일)부터 교회 밖에서 천막을 치고 하나님을 예배할 예정입니다. 부활 주일도 또한 그렇게 맞이 하겠지요. 집 안에서 키우는 애완견 보다 더 불쌍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 가족들!
그러나,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고귀한 존재이기에, 또한 그 분이 우리 아버지이기에, 우리 가족들은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기도하며 잘 이겨낼 것입니다.
간곡히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1. 비나까얀 공동체가 극심한 환란 중에 하나님을 붙잡게 하소서.
2. 비나까얀 공동체에게 식량과 식수가 원활하게 공급되게 하소서.
3. 이재민들(약1,500-2,000명)의 안전한 거처가 마련되게 하소서.
4. 비나까얀 공동체가 신속하게 회복되게 하소서.
5. 비나까얀 교회 예배당 재건축을 위한 헌신 교회, 헌신자가 준비되게 하소서. (건축비 약 4,000만원-5,0000원 예상)
2014년 사순절에, 필리핀 비나까얀에서, 문상훈 올림.
비나까얀 교회와 지역을 위한 후원 계좌 / 한국 시티 은행, 801-06365-267-01예금주 / 문 상 훈
연락처 / 인터넷 전화 : 070 – 4696 – 6374
C.P / 001) 63 – 921 – 511 – 3663,
001) 63 – 915 – 212 – 0109.
댓글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