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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존하 선교사 선교편지 - 11월
이요셉 2013-12-07 추천 0 댓글 0 조회 325

백러시아에서(11)

 

십일월 들어 이곳은 연일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작년 이러한 날씨를 처음 접할 때에는 몸도 마음도 적응이 되지 않아 불편함과 지루함으로 보냈는데 이제는 이게 전형적인 이곳의 늦가을 날씨임을 알게 됩니다.

많은 비가 내리지는 않지만 하늘은 항상 흐려있고 자주 비가 내리면서 대기와 대지가 항상 습한 상태이지요.

그런 가운데 나타나는 이곳의 자연 풍경도 조금은 이색적입니다.

단풍잎들은 오래전 떨어졌는데도, 간간히 여전히 피고 지는 민들레와 다양한 들꽃들이 보이는가 하면 정원의 여러 꽃들은 여전히 활짝 피어있지요.

사람들은 이미 두툼한 외투에 모자를 쓰고 거리를 오고가지만 그러니까 이곳은 아직 영하의 날씨는 아닙니다.

 

이곳의 자연 풍경에 대해 좀 더 소개할까 합니다.

백러시아의 자연은 대부분이 저지대에다 습지이고 수많은 호수와 크고 작은 강줄기들이 느릿느릿 흐르고 있지요.

산은 아예 볼 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다양한 산과 바다, 섬들과 계곡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이곳의 자연 풍경은 다소 지루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도시의 분위기도 사계절 크게 다를 바는 없지만 역시 사람들의 모습이 크게 눈에 띤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겨울이면 온통 새하얀 풍경에 대부분 사람들의 옷차림도 흑백계통인데 봄과 여름이 되면서 자연도 사람도 옷차림이나 머리빛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밝은 색상을 연출하지요.

마치 흑백TV를 보다가 칼라TV를 보는 것과도 같다고나 할까요?

 

요즘 저의 생활은 대부분이 대학교와 집을 오고 가는 일상입니다.

도서관에서 책들을 대출받아 학습 자료를 찾기도 하고 컴퓨터에서 학생들을 위한 여러 교수들의 학술자료들을 다운받아 주어진 과제를 해 나가기도 하고요.

지금 저의 책상에는 대출받은 책들이 수북이 쌓여있긴 한데 그 책들을 이해하는 게 아직은 전연 쉬운 게 아닙니다.

단지 실습을 위한 자료들을 찾아 그대로 옮겨 적는 정도지요.

그래도 이제는 문법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서 일상적인 작문을 할 수 있는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배울수록 어려운 게 여전히 언어이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언어에는 그들만의 독특한 민족성과 문화와 역사가 배어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언어의 본질은 복음이기에 이 안에서 이 모든 것을 뛰어넘어 하나 된 교제를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날 러시아어로 설교를 한다면서 문법은커녕 발음마저도 그 얼마나 미숙했는지 새삼스레 절감하곤 합니다.

그러니까 당시 설교를 통한 소통은 나름대로 성경을 이해하고 스스로 믿음을 고민하는 이들 외에는 거의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당시 예배하는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었던 것은 다름 아닌 음악(찬양)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바로 이곳에서도 새롭게 확인하곤 합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복음을 통해 하나 된 교제를 누리는 것처럼 큰 기쁨이 또 있을까요!

변함없이 이 희망의 빛을 가슴에 품고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온갖 불안과 의심 그리고 혼돈과 낙심이 우리를 끝까지 괴롭히지는 못할 것입니다.

 

귀하신 동역자님들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감사함을 전합니다.

 

십일월 이십삼일 주말 밤에,

황존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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